명품, 보석 매출 늘었다. '보복 심리 현상'
"코로나 사태로 포기한 유럽 여행 대신. 명품 가방을 구입했다."
"루이뷔통 공홈(공식 홈페이지)에 재고가 없어 매장으로 직접 왔지만,
대기 줄이 길어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소비 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습니다.
질병, 재난 등 외부 용인으로 억눌러 왔던 소비를 한 번에 분출하는
보복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급증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보복 심리 현상 뚜렷… 보석·명품 매출 증가
▷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3사, 급감했던 매출 4월 들어 회복세
침체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명품과 보석 등 사치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롯데백화점이 정기 세일에 들어간 이달 3~7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일 기간(3월27일~4월2일) 대비 전체 매출은 15.4% 줄었다.
반면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최상위급 브랜드가 속한 '해외 부티크'는 5.4%,
'해외 시계·보석' 부문은 27.4%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내 샤넬·루이뷔통·카르티에 등 인기 명품 앞에는
손님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도 정기 세일 당시보다 12.6% 줄었지만,
명품 부문 매출은 5.3% 늘어났습니다.
특히 고급 보석 매출이 작년 정기 세일 기간 대비 28.7% 증가했다고 합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은 15.4% 줄었지만,
명품 매출이 0.8% 증가했으며 그중 고급 시계는 2.0% 늘었습니다.
이러한 '보복 소비' 현상은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였던 중국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일 광둥성 광저우의 최고급 쇼핑몰 '타이구후이'에 있는
에르메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두 달간 폐쇄 후 다시 열었는데.
이날 하루 매출 270만달러(약 32억 900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 단일 명품 매장 사상 최고 실적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백화점으로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될 소비에 주목"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어떤 소비는 누르면 누를수록 갈증이 커져만 간다"며
"그런 소비들은 저축되고 있으며 상황이 되면
용암이 분출하듯 그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하며,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정상화될 소비, 보복적 소비를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유통업계와 여행업계도 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해외여행을 두 달 간격으로 떠났던
젊은 층의 수요가 코로나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 말 이후 항공권 예매율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나 면세점 쇼핑 등이 취소되면서
'보복 소비' '힐링 쇼핑'이 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다양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명품, 여행(항공과 여객), 외식업, 놀이동산 및 영화관 방문 등에 대한
소비가 증가할 것에 대한 대비를 하되,
이는 보복적 소비이며 일회성인 만큼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는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